온누리교회 메디엑세스의 어벤저스 의료봉사팀,
드림팀과 함께 안산 고려인 교회를 찾아
10년의 기록이 쌓인 곳
넷째주 일요일마다 운영하는 안산 고려인 교회 진료실 안으로 들어서면 생년월일별로 정리된 800여 개가 넘는 차트가 빼곡히 정리되어 있다. 드림팀 의료봉사의 10년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다. 오래 봉사해온 드림팀원들은 환자분들 얼굴만 봐도 새로 오신 분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고려인은 누구인가
고려인은 구한말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조선인의 후손들이다.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에 흩어졌고, 소련 해체 이후 더 나은 삶을 찾아 한국으로 돌아온 이들이 안산 등지에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10년의 동행, 10명에서 150명으로
고려인이 특히 많이 거주하는 안산, 바로 이곳에서 10년 전에 드림팀의 사역이 시작되었다. 당시 10명 남짓한 개척 멤버로 시작한 안산 고려인 교회는 이제 예배당이 꽉 차는 150명 이상의 교회로 성장하였고, 그 모든 시간 동안 드림팀이 묵묵히 함께해왔다. 선교적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안산 고려인 교회 목사님은 국내 고려인 지역뿐만 아니라 베트남, 중동 등지의 고려인 디아스포라를 돌보는 사역을 비전으로 사역지를 확장하고 계신다.
드림팀이 이곳에 오기까지
“저희 드림팀은 구로에서 중국인 사역을 7~8년 정도 하다가, 그 뒤 김포 M센터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하였습니다. 구로 지역은 여러 루트로 저희 외에도 지원이 많았고, 김포 M센터에서도 상대적으로 젊어서 가벼운 질환이 많았는데 당시 온누리교회에서 도움이 더 많이 필요한 이곳으로 파송해주셔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하면 할수록 느낀 것은 이제까지 봉사해왔던 다른 모든 곳들보다 언어로 인한 소통의 문제도 많이 겪고 계시고, 지원루트나 정책적인 부분도 혜택이 거의 없어 의료에 접근하기 어려운 고려인들의 상황이었습니다.”
언어, 비자, 그리고 의료의 벽
이곳을 찾는 고려인들은 오래 거주하신 분들도 통역 없이는 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언어 장벽이 높아 일반 병원을 가기가 쉽지 않다. 비자 문제도 심각하다. 고려인은 3세까지만 재외동포 비자를 받을 수 있어 대부분 방문취업 비자로 입국할 수밖에 없는데, 취업 가능 업종이 단순 노무직으로 엄격히 제한되어 있고 체류 기간도 한정적이다. 보통 3년에 한 번씩 출국 후 재입국하는 방식으로 비자를 갱신하지만, 이 과정이 반복되면 ‘취업 목적의 반복 입국’으로 간주되어 비자가 거절되는 사례도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에서 나고 자란 고려인 자녀의 경우도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기도 하고,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고려인이라도 취업 가능 업종이 법적으로 제한되어 있어, 실력에 따라 직업을 선택할 수 없고 다른 나라에서 막 입국한 외국인보다도 열악한 노동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어 병원의 문턱은 더욱 높다.
하나되어 섬기는 귀한 복음의 통로
“아는 분이 소개해주셔서 오늘 처음 와보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지만 병원에 간 지 오래되어서 검사를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처음 오신 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데, 처음 오신 분들의 경우 베테랑 접수봉사자들이 알아보고 NGO 킹스웨이 코리아를 통해 기부받은 영양제 등의 약품을 드리며 모든 분들이 배려해드릴 수 있도록 한다. 마음을 여시는 분들께는 복음을 전하는 테이블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한국에 오시는 고려인 분들에게 안산 고려인 교회는 입소문이 나있는 곳이어서 이곳에 오셔서 도움을 받기는 원하시지만, 교회에는 접근을 원하지 않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드림팀의 봉사를 통해 교회와 연결되고 사랑과 복음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신다.
고려인 환자분들의 언어 어려움을 교회 성도님들이 진료 파트마다 담당하여 통역으로 섬기고 있다. 서로의 안부를 챙기고 나누는 모습은 하나의 공동체 그 자체다.
“항상 함께 오시던 의사 선생님 사모님이 작년 교통사고로 함께 못 오시는데, 선생님 혼자 대중교통으로 멀리서 매번 와주셔서 항상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는 처음 왔을 때 ‘왜 저렇게 노래를 하고 기도를 하나’ 했는데, 함께하면서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며느리를 대신해 통역 봉사까지 맡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이 어렵고 시간이 없는 이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진료만이 아니다. 매월 국내 의료봉사마다 함께하는 미용팀도 있다. 요청을 통역으로 전달받아 섬기는 세 명의 사역자 앞은 비는 틈이 없다. 2002년부터 미용 선교사로 섬겨온 백미연 선교사님은 미용이라는 기술은 꾸준히 해야 실력이 유지되는 특성이 있어 가르친 분들 중 지금까지 미용 사역자로 남아 계신 분이 권사님 한 분이신 점이 아쉽다며,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다.
메디엑세스의 어벤저스, 드림팀
누구를 잡고 인터뷰를 해도 “너무 오래되지 않아서 아는 게 없다”고 하시지만, 10년 이상 봉사해온 멤버가 다수인 드림팀. 어디에 데려다 놔도 거뜬히 감당해낼 수 있는, 메디엑세스의 어벤저스 같은 팀이다. 바쁘고 아픈 몸으로 10년 이상 섬겨주신 팀장님들, 언제나 중심을 잡아주시는 장로님들, 영적 기둥이 되어주신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20년 이상 중책으로 섬기시는 미녀삼총사를 포함 모든 팀원 한 분 한 분의 헌신이 드림팀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왔다.
함께해주세요
고려인의 식습관 자체가 매우 짜고 단 음식들이어서 많은 고려인들이 고혈압과 당뇨를 가지고 있다. 정기적인 관리와 약이 필수적인 이 질환들 때문에 매달 약을 받으러 오시는 환자분들이 많고, 가장 필요한 곳에 도움을 받으면서 환자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마음을 열게 되고 자연스럽게 교회와의 지속적인 연결로 이어진다. 온누리교회를 통해 이분들이 필수적인 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었던 것이 드림팀이 오랜 기간 봉사를 이어오며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지금 필요한 것들
- 한의사, 피부과 의료진 동역자 — 고된 노동으로 인한 근골격계 부상과 만성 통증 환자가 많아, 특별히 합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약사, 비의료인 동역자
- 만성질환 약품 후원 — 고혈압/당뇨 약품이 매달 필요합니다. 이곳이 아니면 약을 받을 수 없는 분들의 생명줄입니다
- 신규 환자 비타민/영양제 후원 — 처음 오시는 분들께 드리는 선물이 마음의 문을 여는 첫걸음이 됩니다
드림팀과 함께, 더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만나게 되기를 소망한다.
온누리신문 2026년 3월 22일자